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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란 무엇인가? (Test) 본문

TRPG 시나리오

도사란 무엇인가? (Test)

차짜농 2023. 10. 22. 22:32

세션 진행시 본 세션카드 사용이 가능합니다. KPC와 PC이름 기입 등의 2차 가공O 상업적 이용X



언젠가 한 도사가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은 것을 기억하시나요? 
평민과 양반을 넘어 나랏님까지 골탕먹였던 바람같은 사내. 아아, 그래요. 정말 유쾌한 사내였습니다. 

 

사내의 호는 도사, 전우치.


그는 천년을 살아 도력을 익힌 여우의 구슬을 훔쳐

막대한 도력을 손에 넣었다고 하지요. 이는 전설이 아닌 실제 했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오늘! 신통한 여우의 도력을 탐내는 자가 또 있으니. 

바로 제 2의 전우치가 되고자 하는 당신입니다.


 

 

 

 

시나리오 정보
  • 관계: PC- 예비 도사  KPC- 호조사 (상급신과 필적하는 도력을 가진 천년 산 여우) ㅣ 유쾌한 성격의 PC추천. 친구, 가족, 연인.. 모든 관계 상관 없습니다. 혐관이면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 인원: 타이만추천. 개변 자유롭게 O
  • 배경: 조선시대 초가을. / 고전소설 전우치전 참조.
  • 예상 플레이타임: 롤플에 따라 상이. 테플1: 8시간 반 / 테플2: 6시간 반
  • 추천 기능: 행운, 민첩, 지능, 대인기능
  • 탐사자 난이도- ★★ 키퍼링 난이도- ★★★반 / NPC 다수, RP시 키퍼의 역량을 요구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독자적인 전투룰을 사용합니다. 룰북을 참조한 주문 등이 나옵니다.
  • 주의사항: 로스트, 광기 확률O. 시나리오 한정 [PC 민첩+20  행운+10], [KPC 모든 특성치+20 (99이하 적용)]
  • 시나리오의 약칭은 『도무가』 입니다.

 

주의사항
  • 본 시나리오는 Call of Cthulhu 7th Edition을 기본으로 작성된 비공식 창작물입니다.  원작자 Chaosium Inc.과 번역자 도서출판 초여명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습니다.
  • 시나리오의 스포일러를  금지합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은 비밀글을 이용하여 작성해주세요. 
  • 룰북 없는 키퍼링을 엄격히 금지합니다.
  • 시나리오의 개변은 자유롭습니다. 시나리오의 원형이 남아있는 선에서 탁에 맞게 개변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만 세션진행 후 플레이어에게 개변 된 부분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구미호 전설과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참조한 시나리오입니다. 원작의 내용이 다양하게 퍼진만큼 플레이어분들이 알고 있는 내용과는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취미생활이니 가볍게 생각해주세요.

 

 

 


 

 

 

 

 

 

 

 

 

 

 

 

 

 

 

 

 

 

 

 

본문 아래로 시나리오의 진상이 이어집니다.

 

 

 

 

 

 

 

 

 

 

 

 

 

 

 

 

 

 

 

 


 

진상

:kpc의 과거

아주 오래전, 크툴루가 이 세계에 강림하려는 것을  도술로 막았던 신통한 여우kpc. 하지만 그것도 전부 소싯적 이야기지요. 그렇게 구백년이라는 세월을 수련하며 살았더니 매번 크툴루와 싸우기도 지칠 뿐더러... 이젠 귀찮아졌습니다! 이 세상에 대한 미련도 슬슬 없어지고, 인간들에게 신경쓰는 것도 다 귀찮아요. 그렇게 삶에 회의감이 들 때쯤 크툴루는 여우에게 한가지 제안을 합니다. 첫번째 조건은 자신을 위협하는 그 '여우구슬' 을 계약기간 동안 뱉어낸 채로 둘 것. 두번째 조건은 자신을 숭배하는 종교를 꾸려줄 것. 그렇다면 '당분간' 이 세계를 침범하지 않겠노라고 말입니다. 사실 여우의 힘은 위대한 크툴루를 잠시잠깐 막아내는 게 전부였으니, 크툴루가 마음만 먹는다면 막아낼 방법이 없었기에 솔깃했습니다. 뱉어둔 여우구슬은 계약이 끝나는 때에 다시 삼키면 될 일이며 세상의 한 구석 쯤은 썩어가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결국 여우는 제 여우구슬을 뱉어두고 본인의 산 아래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몇몇 사람을 꼽아 최면을 겁니다.  구미호의 신통한 도술이 스친 인간들은 저들이 믿는 존재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를 강력히 숭배하게 만들었죠. 

이후의 일은 쉬웠습니다. 도술에 걸린 자들이 하는 말 몇마디면 그 말에 수많은 동조를 보내는 것이 나약한 인간이었거든요. 신에게 기대어 살으리라 다짐한 사람들은 별도의 도술 없이도 착실하게 크툴루를 숭배하는 종교를 구축해갑니다. 여우는 제 예상보다 빠르게 불어나는 신도들이 떨떠름했지만 애써 무시합니다. 이제는 크툴루와의 격전을 벌이지 않아도 되었으며 평화로울 삶을 즐기면 되니까요.

 

 

 

:pc를 만나기 전
시간이 얼마나 더 지났을까요? 여우의 도술에 걸린 이들은 기력이 쇠하고 나이가 들어 섭리에 따라 흙으로 돌아갔어요. 어느덧 여우는 천년을 살아 호조사( 狐祖師) 가 됐고 인간들은 그 여우를 신을 보좌하는 '천호' 라며 멋대로 추앙하기 시작했죠. 아, 정말이지 질립니다. 여우가 상급 신과 맞먹는 도력을 갖춘 건 맞지만 신을 보좌하는 천호는 아닌걸요. 아무리 조용히 살고 싶어도 세상이 가만히 두지 않는 걸요. 천호에 대한 소문은 제 멋대로 부풀려지고 부풀려져서 없는 사실까지도 만들어냅니다. 천호의 살을 잘라먹으면 백년을 살고, 눈물을 바르면 불치병이 낫고, 머리칼을 잘라 옷으로 만들면 비단보다 고운 옷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심지어 천호의 도력을 빼앗아 '도사'가 될 수 있다는 말마저 돌아다닙니다.

전부 허무맹랑한 말뿐이라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도술 만큼은 더 빼앗길 수 없었습니다. 네? 더요?
아마 그때였을 겁니다. 여우가 크툴루의 제안을 받아들인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퇴마사 놈들이 여럿 찾아오곤 하더니 제 도력을 봉인하려고 하기도 했었고 뱉어두었던 여우구슬을 훔쳐 달아난 자도 있으니까요. 그 구슬을 훔쳐간 녀석의 호가.. '전우치' 였던가요. 빼앗은 도술로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았다고 하던데 하여간 맹랑한 인간이었습니다. 허망하게 빼앗긴 도력을 회복하는 백년은 정말이지 힘들었습니다. 크툴루가 저가 삼킬구슬이 없는 틈을 타 계약을 파기하고 기어드려 하니 회복하지 않을 수도 없었고요. 

예전일을 떠올리고 있노라면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어쩐지 그때의 일이 반복될 것 같은 예감이...

에이, 그 천둥벌거숭이 같은 자가 하늘아래 또 있겠어요. 그리고 kpc가 이런데에 신경쓸 시간이나 있나요? 여우는 오늘도 크툴루를 견제해야합니다. 이것은 잔잔한 일상속에서 kpc가 해야하는 유일한 일이며 자칫하면 세상이 날아갈 수도 있는 중대한 일이기도 해요. 아무리 계약이 있다고 해도 견제마저 게을리해서는 안되죠.

그리고 혹시나 그런 자가 또 나타난다 한들. 쫓아내버리면 그만입니다. 그러니까 도술 좀 그만 뺏어가라고!

 

 

 

:kpc가 모르는 부분

kpc가 인간들을 홀려 종교가 구축되게 하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크툴루가 스스로 세계에 기어들지 않아도 착실한 사교도들이 언젠가는 크툴루를 불러들일 수 있게 될테니까요. 네. 저 허술한 여우녀석이 인간의 저력을 얕잡아보고 계약을 받아들였으니 크툴루에게는 느긋하게 기다리어 방해 없이 세계를 삼켜낼 일만 남은 겁니다. 

 

구봉리의 사람들은 어느새 90% 이상이 사교도가 되었으며 오래전부터 조금씩 크툴루의 강림을 위해 힘 써왔습니다. 마을 전체를 마법진 삼아 주술을 걸어두었고 필요하다면 자신들의 목숨 마저 기꺼이 재물로 올릴 각오도 되어 있었죠. 그리고 pc가 구봉산에 오르기 위해 도착한 올해가 바로 크툴루를 불러들이는 해입니다. kpc는 당연하게도 그들이 크툴루의 강림을 준비해두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전우치에게 한 번 털린 이후로 폐쇄적으로 산지도 오래됐거니와 인간들이 여럿 모여 '강두술' 이라는 저주를 부려 kpc의 눈을 속이고 있었거든요.

 

과연 pc와 kpc는 크툴루를 막아낼 수 있을까요?

 

여우의 동굴:

결계로 꼼꼼히 숨겨져있는 동굴입니다.
오래전 크툴루를 견제하기 위해 열두쌍의 경귀석을 산에 둘러두었습니다만 그 경귀석에 또 한 번 도술을 부려
자신이 살고 있는 동굴의 결계를 치고 있는 비석의 모습을 숨깁니다.

이중으로 숨겨져 있기 때문에 어느덧 여우의 동굴에는 인간들의 발 길이 끊겼습니다.

 

 

여우구슬:

kpc가 모아온 도력의 집합체입니다. 동굴 속 깊은 곳에 크툴루와의 계약서 옆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구슬의 색상은 kpc캐의 포인트 색으로 설정해주세요.

크툴루와의 계약 때문에 뱉어내진 상태이며 kpc가 삼킬 수 없습니다.

약 100년전에 전우치에게 도둑맞았던 구슬과는 다른 구슬입니다.
호조사가 되면서 되찾은 도력을 저장해두어 삼키기만 한다면 이전 구슬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구슬을 삼키기위해서는 피(체력 1d3)와 신통한 힘(마력1d10)을 필요로합니다.

피는 구슬에 뿌려야하며  다른 이에게 kpc의 마력을 넘겨주고자 한다면 선언과 신체접촉으로 가능합니다.
EX) 내 힘을 넘겨줄게. / 손 잡기, 포옹, 입맞춤, 손가락 끝만 닿기 모두o

타인에게 들어간 구슬을 뱉을 때는
여우의 영력을 사용한다거나 (입 밖에서 영력을 사용해 손으로 끄집어낸다거나.. PC가 구역질을 할 수 있습니다.)
입맞춤으로도 가능합니다. 이외 상상력을 발휘하여 꺼내셔도 됩니다.

 

 

현신하는 크툴루
:룰북 334p 내용 참조

강림 주술식으로 인해 지구로 들어오고 있는 크툴루 입니다.
온전히 불러지지 못해 크툴루의 특성치는 룰북 기준의 절반만 사용합니다.
근력:350  건강:275  크기:525  민첩성:50  지능:105  정신력:105  체력:80  근접전:100

1라운드당 한 번의 정신력 공격과 한 번의 촉수로 찍기 (근접전) 공격을 합니다.
정신력 공격: SAN 1D4/1D10
근접전 공격: 찍기, 1d3+1

pc가 강림 주술식 파훼 부적을 마을 곳곳에 붙이고
kpc가 무사히 송환 주문(p.252)을 마친다면 크툴루를 지구에서 송환할 수 있습니다.


송환 주문
:룰북 252p 참조

: 크툴루의 정신력 25당 1의 마력이 필요합니다. kpc가 사용하는 마력1당 확률이 5점이 늘어납니다.
확률을 얻었다면 1d100으로 kpc가 크툴루를 송환 가능한지 판정합니다.

EX) 크툴루 정신력->75  필요마력->3  kpc가 사용할 마력->16
얻은 확률=65
1d100 판정시 65이하라면 송환 주문이 성공한 것입니다.

 

 


NPC 윤가문:

윤가문은 예전, 한 구미호와 크툴루의 싸움을 자주 목격했던 인간이 세워 꾸려온 가문입니다. 
이단 취급을 받아 현재는 구봉리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npc 윤가람' 'npc 윤삭' 의 조상은
구미호가 어떤 존재와 처절히 싸워왔는지는 몰라도
그 싸움에서 구미호가 밀리게 되면 세상이 멸망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를 도울 수 있도록 인간들도 대비를 해야한다며 윤가문을 세웠고
가문을 이어온 사람들은 꾸준히 '부적' '신비한 주술서'를 꾸려왔다네요.

문제가 있다면 여우가 인간들에게서 모습을 감추었다는 점이겠지요.
이 문제점은 pc가 해결할 수 있을겁니다!

npc 인장

윤가람
윤 삭

-

 

 

 

 

 

첫 번째 장: 예비 도사 PC. 구봉리 도착!
BGM- https://youtu.be/sVW5JPmtbNk?si=l2AYNDbcJsc7PlGI

 

 

쨍하게 들어오는 햇살이 따갑습니다. 주변 공기를 가늠해보니.. 아직 서늘한게 아침인 것 같은데. 하늘에 구름한 점 지나지 않는지 햇살은 끊임없이 탐사자의 얼굴에 내려앉습니다. 슬슬 일어나야겠네요.

저기 탐사자? 멍하게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얼른 저잣거리에 나가봐야죠. 그야 당신은 신비한 도술로 백성들을 돕기도, 때로는 골탕먹이기도 하는 신출귀몰.. 도사 전우치잖아요! 오늘도 이곳저곳을 누벼야 할 것 아니에요!

 


◈정신력 판정 - 성공 실패 무관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눈이 떠지고 이전까지 보고 있던 장면이 꺼지고, ...눈이 떠집니다. 
어라. 웬 나무로 된 창고 안이네요. 몸은 짚풀더미 위에 누워있고요.

아하ㅡ 전우치가 되어 저잣거리를 누비려던 건 달큰한 꿈이었습니다.

뭐. 아주 꿈은 아니겠어요. 

바로 오늘! 이 '구봉산'의 동굴에 살고 있다는 여우에게서 도력을 빼앗은 다음 
전우치보다도 뛰어난 도사, pc로 거듭날 거니까요.


 

구봉산의 아랫마을, 구봉리에는 어제 새벽에 막 도착했었지요.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워낙 급하게 걸어온지라 그간 제대로 쉬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꿈과 현실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곯아떨어졌었나봐요. 기지개나 쭉 켜볼까요?

 

읏, 챠ㅡ

 

꺄아아악!

ㅈ,좀도둑이야!!

 

아차차ㅡ 챙겨온 금전이 숙박비로는 어림도 없어 모르는 사람의 집에 멋대로 들어왔었죠? 그러니까.. 앞에 소리를 지르면서 pc를 보고 있는 건 이 창고의 주인이겠네요. pc가 일어나 인사라도 하려고 치면 집주인은 후다닥 방으로 뛰어갑니다. 지금입니다 pc. 도망가요! 도둑으로 의심받아 관아로 잡혀가기 전에요!

 


◈민첩 판정



성공:
등 뒤에서 집 주인이 던진 요강이 날아옵니다.
이크, 상체를 숙여 피하면 이번에는 다리쪽으로 그 뚜껑이!!
하지만 어렵지 않게 폴짝 뛰어 피합니다.

pc의 날랜 몸사위에 집주인의 안색이 울그락 불그락 볼만하네요.
아 그러게 도사가 도력만 있어서 되는 게 아니거든요~


실패:
등 뒤에서 집주인이 던진 요강이 날아옵니다.
이크, 상체를 숙여 피하면 이번에는 다리쪽으로 그 뚜껑이!!
미처 피하지 못한 요강 뚜껑에 다리가 걸려 그대로 엎어집니다.

아야야...
그래도 뭔가를 훔쳐서 달아난 건 아니기에
pc가 넘어진 걸로 분이 풀린 집주인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이고.. 잠이 깨기도 전에 추격전이라니. 역시 도사가 되는 길은 다사다난합니다. 집주인을 피해 달아나느라 미처 추스르지 못한 옷가지를 정리하고 봇짐을 고쳐맨 뒤에야 '구봉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앞에 이정표 표시가 있는 장승이 서 있는 걸로 봤을 때 이곳이 구봉리 마을의 중앙 쯤은 되는 듯 한데요. 이왕 마을에 온 거 마을을 둘러볼지 목적이었던 산부터 올라야할지 아니면 굶주린 배부터 채워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꼬르륵-.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을 만큼 배가 많이 고프지만.. 역시 본래 목적이었던 산부터 올라보는 게,

 

꼬르륵-.

 

그래요! 역시 배부터 채워야겠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속담도 있잖아요. 그리고 한참 분주해 보이는 마을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주막에 들러 배를 채우고 시끌벅적한 마을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산 아래에 다다르면 그때 산을 오르면 되는 것 아니겠어요. 마을 위치부터 파악해볼까요?

◈장승에 관찰력or언어(모국어) 판정



성공:
장승에는 한자로 길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뭐, 이정도 한자는 진작에 깨우쳤었죠.

어디보자, 이쪽이 '상가'이니 주막이 있을테고 이쪽은 '유명한 무당'이 있는 집.
그리고 이쪽은 '외곽'으로 가는 길이라고 하니 '산'으로 갈 수 있겠군요.
길은 전부 외웠습니다!

실패:
장승에는 한자로 길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한글이 아니라 한자라.... 몇가지는 알고 있으니 대충 감으로 지리를 익혀봅니다.
아마.. 이쪽이 상가이려나? 우선 출발해봅니다.

pc는 길을 잘못들어 마을의 빨래터로 옵니다. 이른 아침부터 빨래를 하는 아낙네는
단 한 명도 없네요. 당연하지요. 손이 시릴텐데!
길을 물어볼 사람 한 명 만나지 못하고 곪은 배에서는 또 한 번 꼬르륵- 하는 소리가 납니다.
(HP -1)
그러나 그때,
옆쪽 거리에서 맛있는 냄새가 폴폴 풍깁니다. 저기로구나!

 

BGM- https://youtu.be/L5VHK8DltfM?si=-7ROFVjeVVXhEXob

 

따끈한 국밥 냄새가 상가거리를 가득 매웠습니다. 슬슬 손님들이 아침 식사를 하러 들어올 시간대이기 때문에 주막은 이집이나 저집이나 분주합니다.

 

그나마 한가해서 음식이 빨리 준비될 것 같은 주막에 들어가 평상에 앉습니다. 주문을 하고 나니 주변이 점차 밝아지는 게 느껴지네요. 옆 주막에는 이미 손님이 몇 들어와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고 pc가 있는 주막에도 하나 둘, 손님들이 들어옵니다. 선비부터 상인. 너나할 것 없이 자리를 차고 앉자 주막 내부는 금방 소란스러워집니다. pc의 국밥이 나오고 그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에게도 국밥이 돌아갑니다. 

 

바로 숟가락을 뜨려는데 pc를 제외한 모든 손님들이 음식 앞에서 기도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마을 전체가 신앙심이 깊은 걸까요? 신기한 모습입니다.  뭐라고 길게 기도를 드리는 것 같은데..  옆자리에 있는 사람이 중얼이는 건 몇글자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다른 주막을 훔쳐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크툴루에게 기도를 올린 뒤 식사를 합니다.

 

◈기도문을 듣겠다고 하면 듣기 판정


성공:
구봉리는 외진 마을이라 그런걸까요? 알 수 없는 이야깃 소리만 들립니다.
외국어 같기도 하고, 엄청 빠른 우리말인 것 같기도 하고.
계속 듣고 있자니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지만 두통이 오는 듯하고 기분이 나빠집니다.
남의 얘기를 엿듣는 건 그만둬야겠습니다. (SAN 0/1)


실패:
말하는 속도가 엄청 빠릅니다. 뭐라고 하는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네요.





◈관찰력 판정


성공:
날이 밝으니 주막 뿐만 아니라 마을 여기저기서 분주한 소리가 들리고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듯한 고소한 전 냄새가 풍깁니다.

실패:
날이 밝으니 주막 뿐만 아니라 마을 여기저기가 소란스럽습니다.
무슨일일까요?

모름지기 주막은 소문이 시작되는 중심지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인데 이야기 소리는 별로 들리지도 않고 얼떨떨하게 목도한 기도 문화가 당황스럽습니다. 그만 신경쓰고 밥이나 먹어야겠어요, pc. 국밥을 떠서 와구와구 입에 넣고 있으면 pc의 앞에 혼자 온 손님이 자연스럽게 합석을 합니다. 이 사람 낯을 좀 가리는 거 같은데.. 다른 사람들 처럼 기도를 하더니 그릇에 얼굴을 쳐박고 밥을 먹습니다. 앞사람이 그러니 덩달아 어색해져요. 이래서야 즐거울 식사시간에 어색해서 체해버리겠네요. 말이나 한 번 걸어봅시다.

 

마을사람과 롤플이 가능합니다. 이 사람은 사교도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광기 상태까지는 아닙니다. 다만 마을 사람들은 윤가문을 제외한 모두가 사교도라 대화를 오래 하면 머리가 어지러워집니다. pc또한 낯을 가려 말을 걸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RP예시


 

이곳이 전우치가 여우구슬을 훔쳤다는 구봉산이 맞는지

-> 전우치..? 전우치는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구봉산은 산 중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다.

 

전우치에 대해 물어본다면

-> 유명인인가? 난 잘 모른다.

 

여우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 그 여우가 천년을 살았다고 하더라. 메구라고들 하던데.. 모습을 보이지 않은지가 오래 됐다더라.

 

기도는 왜 하는건지

-> 자네는 종교도 하나 없는가? 인간은 신 없이는 못 사는 것을.. (크툴루를 알지 못하는 pc를 안타까워합니다. 하지만 곧 크툴루를 부르는 때이니 pc에게 콩고물 하나라도 나눠주기 싫어서 전도하지 않습니다.)

 

마을이 아침부터 바쁜데 이유를 아는지

-> 곧 신을 모시는 날이기 때문에 제사를 준비하는 중이다. 

 

무슨 신을 모시는지?

-> 자기가 사실은 낯선이와의 대화를 어려워한다며 대화를 종료합니다.

 

밥은 맛있는지

-> 이 주막이 우리 마을에서 제일 잘나간다. 아무렴 맛난다!


이야기를 이어나가다보니 머리가 살짝 어지러운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걸까요? 마을에 대한 간단한 정도를 듣다보니 어느새 식사를 끝마쳤습니다. 그릇을 싹싹 비워냈네요. 한껏 부른 배를 동동 두드리며 주막을 나섭니다. 이제 어디로 가볼까요?

상가를 계속 둘러본다.

상가의 중심지로 걸어가봅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있고 일찍부터 장사를 시작한 치들도 여럿있네요.
아까 밥을 먹었으니 간단한 후식을 먹어도 좋을테고 여우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겁니다. 

'저기! 이방인 같은데 우리 마을에서 제일 달기로 유명한 이 약과 좀 먹어보게!'

상인의 호객행위에 참을 수 없이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다과집 앞에서 멈춰섭니다.
저절로 주머니에 남은 금전을 확인해봅니다.
저 사치스러운 간식은 입에 잘 대지도 않는데 오늘따라 너무나도 떼깔곱게 보입니다.

홀린듯 그가 부른 다과집으로 갑니다.

◈행운 판정

성공:
상인은 당신에게 조막만한 작은 약과를 불쑥 내밉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걸 살 돈은 없는데...

'뭘 멀뚱히 보고 있나? 좋은 날이니 그냥 하나 먹어보고, 하나는 들고 가게! 공짜야, 공짜.
그분이 오신다면 재화도 먹을거리도 다- 무용지물이지 않나.'
소지품+약과

실패:
상인은 당신에게 조막만한 작은 약과를 불쑥 내밉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걸 살 돈은 없는데...
상인은 당신이 돈이 없는 듯하자 약과를 머쓱하게 치웁니다.


◈상인에게 정보를 얻으려면 대인기능 판정 (기능 성공여부와 정보 출력은 kpc재량껏)

여우에 대해서: 하늘에서 내려온 여우라던데.. 그건 아니고 아마 신을 죽이려는 매구일게야.
조상님 때는 많이들 봤다고들 하지만, 나는 본적이 없어.

마을에 대해서: 우리 마을은 정말 처음인가보군!
험한 구봉산이나 외곽쪽은 볼거리가 못되지만.. 이 마을은 땅이 비옥해서 떠나지 않고 있는 젊은이도 많다네.
다들 착실하고 저가 하는 일에 정성을 다 하고 있지.

마을 외곽에 대해서: 아 거기? 한옥이 많이 서있긴 한데 우리 마을은 아닐거야. ...사실 나도 잘 몰라.
엄청 오래됐다고들 하긴 하던데 말야.

신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습니다.


-

이것저것 실컷 물어본 후에 저렴한 다과라도 사려고 했으나.. 머리가 띵ㅡ 하고 어지러워져서
결국 빈 손으로 다과집에서 나옵니다.
눈치가 보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걸요.




외곽으로 나가본다.

마을의 외곽으로 나가봅니다. 외곽으로 나가면 나갈 수록 바쁘게 느껴졌던 공기가 한적해집니다.
마을을 빙 둘러 걷다보니 곧 커다란 문과 높은 흙담이 길게 둘러진 곳이 나타납니다.
그 내부는 담에 붙어 까치발을 들어야 안쪽을 겨우 빼꼼- 하고 볼 수 있습니다.


◈민첩 판정

성공:

안을 보려고 고개를 치켜들다가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 상체를 확! 숙입니다.
다행히 들키지는 않은 것 같네요.

실패:
겨우겨우 고개를 치켜들어 안을 살피는데,
'누구요?'
안쪽의 사람과 마주합니다.
영락없이 안을 훔쳐보던 걸 들킨 pc. 어떻게.. 잘 둘러대서 다른 곳으로 갑시다.


민첩 판정에 성공했다면 듣기 판정 성공, 실패 무관

저벅 저벅, 발소리가 느리게 끊깁니다.
곧 두 명의 이야기 소리가 들립니다.

"이번 수색조는 천호님을 만날 수 있으려나?"
"글쎄- 매번 그랬던 것처럼 허탕이다에 10냥 건다."
"나도 허탕이다에 걸 건데."
"뭐야. 그럼 내기를 할 수가 없잖아."

천호? 혹시 구봉산에 있는 여우를 말하는 걸까요?
천호라니, 분명 매구라고 들었는데요.
이상하다.. 담 옆에 쪼그려 앉아 의문을 품고 있으면 담배 향이 물씬 풍깁니다.
간접흡연은 사양인데 말이에요. 자리를 옮깁시다. (흡연자 pc라면 남의 담배 냄새는 별로라고 해주세요.)




유명한 무당집으로 가본다.

끄러운 방울 소리가 들립니다. 상가와는 반대쪽에 위치한... 저쯤이면 무당이 있다는 곳이겠군요.

그러고보니 얼마나 유명한 무당이길래 장승에 위치까지 적혀있는 걸까요?
무당집으로 가는 길 곳곳에는 빨간 새끼줄이 이리저리 얽혀 걸려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어려운 성공 이상)

성공:
새끼줄이 엮인 모양새가 요상합니다. 규칙 없이 막 얽힌 것 같지는 않은데...
마치 뭔가를 만들어둔 느낌이에요.

실패:
스크립트 X


멀리서 무당을 보니 굿이라고 하고 있는 듯 방울을 들고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여우에게 저주를 날리고 있습니다.
일반 굿판 치고는 꽤 큰 편이네요. 주변에 몰려 기도를 올리는 사람이 퍽 많습니다.
무당에게 점을 보려고 했거든, 나중에나 와봐야겠어요.






산으로 가본다. (가장 마지막 조사 포인트로 pc를 유도해주세요.)

배도 채웠겠다. 드디어 구봉산을 오를 때가 왔습니다.
마을을 둘러보느라 시간은 생각보다 늦어졌지만.. 뭐 어때요? 해는 아직 중천에도 뜨지 않았는걸요!
날쌔게 움직여 구슬을 훔치고 옵시다.


 

 

 

 

두 번째 장: 등산은 진인사대천명
BGM- https://youtu.be/EuBKGtVykzM?si=LqQwe2EZ5QV30kNL

 

 

구봉산은 여우가 살기로도 유명한 산이지만 올랐다 내려오기만 해도 수련이 된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길이 험합니다. 주변에는 구봉리를 제외한 다른 마을도 없을 뿐더러 산이 높고 험하기까지 하니 오르는 이도 많지 않다고 하네요. 길이나 제대로 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풀이 누워있다면 그것을 따라가기로 해요.

 

마을에 외곽에 난 길을 따라 쭉 걸어 구봉산 아래에 도착합니다. 산 바로 아래 있는 마을이라 그리 멀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느적댔던 탓인지 해가 벌써 머리 바로 위에 떠 있는 것을 보니 오시쯤은 됐겠습니다. 자자, 시간이 넉넉찮으니 뛰어 올라가야겠어요. 산 타는 것 정도는 예비 도사에게 식은 죽 먹기잖아요?
배경음악, 흥겨운 걸로 준비 됐나요? 좋습니다! 

◈민첩판정


성공:
초입부터 나무뿌리가 크게 자라있습니다.
하마터면 뛰자마자 앞으로 엎어져서 웃긴 꼴을 당할 뻔했군요.
나무기둥을 잡고 가볍게 폴짝, 뛰어넘습니다.

실패:
달려나가자마자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집니다. 길이 험하다더니.. 초입부터 난리네요. (HP-1)



끊임없이 튀어나와있는 뿌리와 돌들이 길을 울퉁불퉁하게 만들어 뒀군요.
왜 사람들이 이 산을 오르지 않는지 분명하게 알겠습니다. ..그런데 주기적으로 산을 오르는 이들이 있는지
풀이 뉘여있는 길이 끊이지는 않네요.

어라, 그런데 이거 무슨 소리죠? 뭔가 두두두두... 굴러 떨어지는 듯한...
으악! 큰 돌이 굴러떨어지고 있습니다! 저 정도면 산사태 아니냐?!



◈회피 판정


성공:

느려.
커다란 돌을 여유만만하게 피합니다. 몸집이 크면 속도가 느리기 마련이죠.

실패:
으아아악! 어디서 저런게 굴러온거야!
우왕좌왕 돌을 피해 아래로 달립니다. 아니, 아래로?
기껏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왔습니다. 돌은 피했지만.. 이것 참. 힘드네요. (HP-1)



돌을 피해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 경관을 보면 우거진 나무들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어느덧 중턱까지는 오른 듯 합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주먹을 불끈 쥡니다.

그런데 pc? 그 불끈 쥔 주먹으로는
커다란 호랑이님을 이길 수는 없을 겁니다.

...... 호랑이?!




◈오르기 판정


성공:
얼른 옆에 있는 나무를 타고 쭉쭉 오릅니다. 하하! 이 정도면 덩치가 산만했던 호랑이도 따돌렸을 겁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신나게 나무를 타고 pc를 따라오는 호랑이님이 보입니다.
아차차- 그러고보니 호랑이는 나무를 잘 탔었죠?

큰일이다!
나무에서 후다닥 내려와 냅다 달리기 시작합니다.
호랑이의 발톱에 옷이 조금 찢겨나갑니다. 도사였다면 저것을 바람으로 날려버렸을텐데요!


실패:
나무를 오르려다가 호랑이는 나무를 잘 탄다는 사실이 떠오릅니다.

그냥 냅다 달립니다!
쫓아오던 호랑이의 발톱에 옷이 조금 찢겨나갑니다. 뛰어난 도사였다면 저것을 바람으로 날려버렸을텐데요!

으아아악! pc의 비명소리가 구봉산을 가득 매웁니다. 저렇게 커다란 호랑이는 난생 처음본다고요! 안 그래도 달리기 힘들었던 땅에 부쩍 돌이 많아진 기분입니다. 발에 채이는 돌 따위들을 발로 모두 차버리고 달립니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좋은 방법이 없을까....!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슬슬 다리에 힘도 풀려가는 것 같습니다. 더이상 뛰지못한다면.. 저 커다란 입속으로 찢겨 들어가는 수 밖에는 없을텐데.

 

짧게 주마등이 스치던 때, 호랑이가 갑작스럽게 달려오던 것을 멈추고 반대쪽으로 도망갑니다. 공포감에 잘 보이지도 않던 앞이 이제서야 보입니다.

 

BGM- https://youtu.be/aVilixWhJqI?si=xFO3BZP4GtNSodFu

 

구봉산의 모습이 묘하게 달라졌습니다. 높고 가팔랐었던 길이 어느샌가 평평한 평지처럼 내려앉아있고 계곡이라도 있는지 공기가 축축하고 무겁습니다. ...계곡이 있다면 물소리가 들려야 마땅할텐데. 물소리는 고사하고 풀벌레 소리 하나 들리지 않네요. 빛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고 나무들이 죽어있는 것도 아니지만 어쩐지 분위기가 음산합니다. 

◈지능 판정 성공 실패 무관


이런 오싹한 느낌은 영물이나 그 급의 요괴를 마주쳤을 때나 느껴지는 것인데..
혹시, 여우가 살고 있다던 동굴이 주변에 있는 걸까요?
잘 쫓아오던 호랑이가 갑자기 도망친 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맞는 것 같습니다.
여우 동굴 주변으로 온 거라면 오히려 좋죠. 동굴을 찾아봅시다.

낮은 경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보면 나무들이 더욱 우거져 밝았던 햇빛마저 줄어듭니다.
서늘한 기운이 온 몸으로 느껴지네요.
이러다 곰 같은 맹수라도 만나는 건 아닌지...



◈지능 판정 (될 때까지)

성공:

걱정이 앞서던 때 문득 천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이 생각납니다. 분명 이번에도 허탕을 친다고 했었죠.
이런 숲 한 가운데에 동굴이 떡하니 있을 것 같으면 허탕 칠 일은 없을텐데..
어쩌면 동굴은 좀 더 찾기 어려운 곳에 있는 게 아닐까요?



이때부터 동굴이 없을 법한 곳만 뒤져보며 숲의 안쪽으로, 더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몸에는 흙을 잔뜩 묻히고 머리카락에는 나뭇가지나 나뭇잎 따위들이 박혀 거지꼴을 면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뒤지고 뒤졌는데도 동굴 같은 것은 찾지도 못한 채 절벽에 다다랐습니다.
동굴이 있을 것 같다는 건 착각이었을까요. ...산이 높다보니 앞에 펼쳐진 장면 하나는 절경이네요.
저 바람이 잘 드는 곳에 앉아 머리나 식혀야겠습니다.

절벽 끝에 앉아 한숨을 내쉽니다. 여우를 만나기만 하면 후다닥! 구슬을 훔칠텐데.
동굴하나 찾는 것도 이렇게 어렵니 원...



◈행운 판정

성공:

바람이 꽤 거세게 불어옵니다. 이렇게 절벽 끝에 앉아있다가는 날아가버릴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어라? pc? 지금 날고 있나요?
대체 언제 절벽에서 떨어진건가요?! 호랑이에 이어 2차 큰일입니다! 아직 바람을 다룰 줄은 모르는데!
상공에서 허우적 대던 것도 잠시 절벽 바로 아래 쪽으로 우당탕, 떨어집니다.


실패:
바람이 꽤 거세게 불어옵니다. 이렇게 절벽 끝에 앉아있다가는 날아가버릴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큰일 보기 전에 일어나서 동굴이나 찾아봅시다. 
(다시 숲을 돌고 지친채로 절벽에 앉아 다시 행운 판정을 합시다.)

떨어진 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목숨이 붙어있다는 것에 감사합시다. 

 

'덜그럭'

 

무슨 한자가 적힌 돌판과 방울, 한지 조각들, 그리고 향 같은 것들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방금 전 날아온 pc의 아래에 말입니다. 누구의 것이지? 미안한 마음에 후다닥 일어나보면 돌판이 반으로 조각난 것이 보입니다. 일쳤군요. 주인이 돌아오면 이 돌판이 목숨을 구해줬다며 능청이라도 떨어봐야 할까요? 

 

허망하게 돌판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한자가 돌에 스미듯 사라지고 뒷쪽에서 아주 영험한 기운이 흘러나오는 게 느껴집니다. 휙, 뒤를 돌아보면 얼마나 깊은건지 마치 먹이라도 칠해둔 듯 새까만 동굴의 입구가 보입니다. 여긴 틀림없이 여우가 살고 있는 동굴일 거예요! 얼른 들어가봅시다.

 

 

 

 

 

세 번째 장: 호조사의 동굴
BGM- https://youtu.be/aEmT1KjAv1k?si=-Cdg1PJcUZJ6r8ZJ

 

 

동굴 안은 밖에서 봤던 것처럼 매우 어둡고, 또 습합니다. 동굴 속은 매우 깊고 눈이 어둠에 적응하지 못했다면 코앞도 보이지 않아 손을 휘적대며 걸어다녔을 겁니다. 혹시 그 여우는 이런 곳에서 천년을 살았던 걸까요? 천년을 살았다면 여타 영물처럼 산을 집 마냥 누비고 살아도 시원찮을텐데 이런 취향이라니. 고약한 녀석이 분명합니다. 포악한 메구면 마주치지 않는 게 최선일테니 얼른 구슬만 훔쳐 달아나야겠어요. 그런데 구슬은 어디에 있을까요? 우선 지금까지 손에 닿았던 금붙이 들은 주머니에 잘 챙겨넣었는데 말이에요. 아, 이건 빌리는 겁니다. 빌리는 것. 구슬만 찾게 된다면 배로 갚아줄것이에요. 앞만 잘 보인다면 이런 작은 동굴따위 벌써 다 돌아봤을텐데. 불 같은 거라도 지펴진다면....

 

'화르륵ㅡ'

 

어랍쇼. 언젠가 불을 다루는 도술을 배워뒀던가요? 동굴 벽에 주먹만한 푸른 불꽃이 일정한 간격으로 타오릅니다. 그리고 그때,

 

KPC: 누구냐?

 

한 순간에 밝아진 동굴 내부가 눈이 부셔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눈을 찌푸리며 겨우겨우 음성을 낸 자를 보니 그는 이런 습한 동굴의 주인일 것 같지 않은 곱고 치렁치렁한 차림새를 하고 있습니다.

 

차츰 눈이 떠지고 그의 모습이 대강 눈에 들어옵니다. (kpc의 등장씬입니다. 모습을 최대한 신비롭고 신성하게 묘사해주세요.) 갈색의 윤기나는 머리칼과 그 위에 쫑긋 선 여우귀. 화려한 악세사리와 간결한 무구, 손에 쥔 푸른 불꽃까지. 등 뒤에는 아홉갈래의 꼬리가 넘실대고 있습니다. 이런.. 도둑질의 현장을 잡혀버렸네요. 침이 꿀꺽, 삼켜집니다. 당장이라도 불호령을 칠 것 같던 여우가 씨익 웃으며 pc에게로 사뿐사뿐 다가섭니다. 

 

*kpc는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우호적이었으나.. 전우치를 만난 이후로 인간을 꽤 배은망덕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KPC: 주인도 없는 집을 털다니, 간이 부었구나? 간이 큰 녀석이면 환영이지. 파먹을 게 많거든.

 

음ㅡ. 분명 웃고 있었는데. 빠르게 코앞까지 다가온 여우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성난 얼굴을 합니다. 잘못 걸려도 한참 잘못걸린 것 같은데요. 다만, 그에게서는 '살기' 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천호인지, 메구인지 알 길은 없으나 일단은 구슬을 갖기 위해 입이라도 놀려봐야하지 않을까요?

 

RP예시 *kpc가 구슬을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필수적으로 해주세요.


이름을 물어본다면

-> 호조사 xxx 이라며 퉁명스럽게 말해줍니다. 호조사가 무엇인지 물어봐도 친절히 알려줍니다. 자랑거리거든요.

 

pc가 도사가 되려고 그랬다며 자백한다

-> 뭐, 도사?! 이런 미친. 당장 내 동굴에서 나가. 

 

구슬의 위치를 묻는다

-> 당장 내 동굴에서 나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도술을 빼앗겠다니, 심지어 이렇게까지 뻔뻔하다니! 인간은 제정신이냐?

 

사정이 있어서 구슬이 진짜 필요하다

-> 인간들은 진짜 제정신이 맞냐..? 내가 전우치, 그녀석한테 당하고 도력을 회복하는데만 얼마나 집중했는데! 그리고 구슬은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단 말이다. 그러니 꿈 깨고 돌아가라.

 

왜 줄 수가 없는지

->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는지에 대해 사실대로 말해버린다면 이 인간의 정신이 부서질 수도 있으니 영험한 여우가 조금 봐주기로 합니다. 사정을 말해주지 않고 pc를 돌려보내려 합니다.

 

이외 다른 이야기를 한다거나 끈질기다면

-> 넌 지금 남의 집 털다가 걸린 주제에 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냐. 썩 꺼져라.


여우를 아무리 추궁하고 물었던 걸 또 물어봐도 구슬을 준다거나, 그 위치를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뭐 당연한 소리지만요. 하지만 소득이 없는 대화는 아니었습니다. 여우는 확실하게 pc를 해칠 생각은 없어보여요. 줄 수 있어도 못준다는 말을 먼저 꺼낸 것을 보면 아주 나쁜 녀석도 아닌 것 같고.. 무엇보다 구슬을 줄 수 없는 이유가 너무 궁금합니다. 달라고 떼라도 써볼까요? 아니면 이만 돌아가도록 할까요?

 

구슬을 달라고 떼라도 써본다면 판정 / 제 발로 나간다면 kpc가 pc를 염력으로 던져버리는 장면(pc가 그러거나 말거나~) 부터 진행.

◈대인기능 판정 성공, 실패 무관


아, 정말 귀찮은 녀석이네!
여우는 허공에 양반다리를 하고 팔짱을 끼고 앉아 당신을 노려봅니다.

KPC- 이봐, 인간. 옛날 옛적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말이야. 내가 악당이랑 '계약' 같은 걸 했었거든?
구슬이 거기에 담보 마냥 잡혀있어. 그래서 네까짓게 가져가기라도 하면 아주 큰일나요. 알겠냐?

여우의 이야기는 얼마나 오래 된 이야기일지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우구슬을 담보 마냥 잡아뒀다니 그게 무슨... 여우도 채무관계가 있을 수 있나요. pc가 그러거나 말거나 제 할 말을 마친 여우는 공중에서 손가락을 움직입니다. 무언가를 집고, 동굴 바깥을 향해 튕겨내니 그의 손짓을 따라 pc가 동굴 밖으로 던져집니다. 데굴데굴.. 땅에서 굴렀지만 신기하리만치 아픈 곳은 없네요. 땅에 누운 pc의 앞에 kpc가 거만하게 서서 pc를 바라봅니다.

 

KPC: 내 동굴이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다른 인간들에게 떠벌리고 다닌다면 네 목을 찢어줄테니, 그 정도는 알아서 처신하지.

 

으르렁 대던 여우는 반으로 조각난 돌판을 챙겨들고 동굴 안으로 사라집니다. 여우가 사라진 후 넘치듯 흘러나오던 영험한 기운이 단 번에 거둬집니다. 그 뿐인가요? 눈을 몇번 깜빡이니 pc는 절벽이 아닌 숲속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마치 방금 전까지 무언가에 홀린 듯한 기분이네요.

 

천년산 여우와의 만남은 어땠나요, pc? 이번에 들킨 덕분에 앞으로 구슬을 훔쳐내기가 더 막막해졌을 겁니다. 여우가 바보가 아닌 이상 경계를 좀 더 꼼꼼히 할테니까요. 이대로 구슬을 포기할 수는 없어요. 그간 도사가 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요!

 

어찌됐든 내일 다시 이곳에 와봐야겠습니다. 해가 전부 져버린다면 이 험한 산에서 내려가기 어려울테니까요.

pc는 힘겹게 올랐던 구봉산을 내려갑니다.

*만약 pc와 kpc가 짧은 롤플만에 눈이 맞았다면.. 동굴에서 함께 낮잠을 자고 pc가 다시 눈을 떠보면 숲 한가운데 버려져있어서 그때 아래로 내려가도 됩니다.

 

 

 

 

네 번째 장: 다시 돌아온 구봉리
BGM- https://youtu.be/9KDbO_EwAUI?si=10Xb-ctqFI0mFFYT

 


다시 돌아온 구봉리 마을은 해가 떠있들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낮에 봤던 새끼줄은 그 수가 더 늘어나 여기저기 엮여 걸려있고 마을의 사람들이 분주하게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네요. 오전에 바삐 움직였던 모양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생계를 위해 움직이는 건 아닌 것 같고 다들 어느 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어요. 그들이 향하는 곳은... 무당의 집입니다. 무당에게 이렇게 우르르 찾아가다니. 사주 같은 것을 공짜로 봐주기라도 하나?

◈관찰력 판정


성공:
이제보니 마을 사람들은 전부 두 손 가득 무언가를 챙겨가고 있습니다.
장구나 징 등의 사물놀이 악기를 챙기는 무리라던가 무당이 탈 작두를 여러개, 여러 사람이 챙겨간다던가.
아침부터 준비 했을 제사 음식들을 나르고 있네요.
굿판은 아까 열렸던 게 아닌가요? 작은 마을에서 굿을 할 일이 뭐가 그렇게 많은지...


실패:
이제보니 마을 사람들은 전부 두 손 가득 무언가를 챙겨가고 있습니다.

옮길게 뭐 그리 많다고 마을의 사람들 반 이상이 무당집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궁금하니까 그 중 한 명을 세워서 정황을 물어볼까요? 비교적 손이 가벼워보이는 사람을 잡아세워봅니다. 그런데 이 사람 정신 상태가 썩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pc에게 잡아세워진 마을 사람은 pc가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아도 저 혼자 무어라 줄줄 말합니다.

 



RP예시 *마을 사람들과 대인기능을 판정해서 다음 정보를 출력해줍니다.


질문 한 번당 정신 판정을 필요로 합니다. pc가 세운 이 사람은 여우의 도술이 미약하게 남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정신 판정이 실패한다면 해당 질문에 대한 답만 받은 후 마을 사람과 더이상 롤플하지 못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질문을 세개 정도 성공 했다면 마찬가지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갑시다.

 


마을사람: 드디어 그분을 모시는 굿판이 열린다. 우리 집안은 그분을 모신지가 벌써 몇대째인지 모른다. 

 

그분이라고 하면?

->우주에서 가장 위대하신 분이다. 그분은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아름다우실거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해달라

->이방인 같은데 지금 우리와 함께 할 수는 없다. 여지껏 우리 마을이 들인 공이 얼만데 그걸 가로채려고! 어림도 없지다.

 

언제부터 그분이라는 것을 믿었나?

-> 다른집은 모르겠는데 우리집은 10대도 넘게 그분을 모시는 중이다. 다른 집과는 믿음의 격이 다르다.

 

혹시 믿는게 여우인가?

-> 그런 허접하기 짝이 없는 잡신 따위를 그분에게 비비지마라.


이 사람 뭔가에 단단히 미쳐있는 듯한 눈입니다. 얘기를 나누면 나눌 수록 속이 메스꺼워지고 어지러워요. 대화를 그만두고 싶은데도 마을 사람은 pc의 두 손을 잡고 '그 분' 에 대한 광기어린 찬양들을 쏟아냅니다. 아, 정신을 붙잡기 힘들어집니다. 관자놀이가 욱신대고 무언가 놓칠 듯한 감각이 들 때 눈을 질끈 감았다 뜨면,

 

KPC: 이 뻔뻔한 것은 남의 일에 관심도 많군.

 

신비로운 기운을 안고 나타난 여우가 한 손으로 당신의 허리를 감싸 안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마을 외곽의 한적한 길 위 입니다. 여우는 당신의 양쪽 어깨를 퉁명스럽게 털어내고(*도술을 풀어주었습니다.) 뭘 보냐는 듯 당신을 응시합니다. 정황상 여우가 pc를 위해 도술을 부려준 것 같습니다.

 

KPC: 이 마을에서 하루 빨리 나가는 게 좋을걸? 여긴 아까 그놈처럼 이상한 놈들이 많거든.

*외부인인 pc를 구봉리의 종교 의식에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pc에게 신통한 도깨비풀을 붙여 보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전도당할 뻔 했네요. 이때 kpc도 마을이 조금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귀찮아서요..

 

여우는 꼬리를 나풀대며 등을 보이고 걸어가더니 이내 제 기운을 거두고 pc의 시야에서 안개처럼 사라집니다. 방금 뭐였죠? 여우를 만나기 전까지는 죄이듯 어지러웠던 머리가 맑아졌습니다. 참 신통한 일입니다. 아무래도 내일 찾아가면 이 일에 대해 물어보거나 해야겠어요. 겸사겸사 이 전에 빌렸던 금붙이들도 돌려놓고, 또 그가 먹을 만한 것이라도 사서 가야겠죠. 어찌됐든 빚을 진 셈이니까요. 어둑어둑해진 하늘을 바라봅니다. 별이 참 많네요.

 

...그러면 뭐합니까? 노숙을 해야될 것 같은데. 어제는 돈이 없어 도둑잠을 잤다지만, 오늘은 돈도 있는데 괴상한 마을 풍습 탓에 주막을 들어가지 못한다니요. 억울합니다. 그래도 또 비슷한 꼴을 당할 수는 없으니 외곽지에서 적당한 잠자리를 찾습니다.

 

 

 

 

 

다섯 번째 장: 참을 인 세번이면 살인도 면한다.
BGM- https://youtu.be/YLqKvXYaIk0?si=I7SfpBjcj-kL2Tzs

 

 

노숙을 한 것 치고는 잘 잤습니다. 얼마나 잘 잤냐면... 벌써 해가 중천에 떠 있습니다. 어깨가 조금 뭉친 건 신경쓰지 않고 다시금 여우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어제 봤던 마을의 비밀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죠. 그가 동굴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올랐었던 산길을 더듬어보며 산을 오릅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절벽을 찾아 걸어가고 있건만 자꾸 숲의 중심으로 돌아오게 되는 느낌입니다. 이 익숙한 모양의 커다란 나무를 몇 번째 보는건지.. 역시 한 번 왔었던 길을 전부 기억하는 건 무리였을까요. 

 

아차. 그러고보니 먹을 거라도 사서 들를 생각이었는데 빈손으로 와버렸네요.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는 해야하는데.. 아쉬운대로 지금이라도 잡아볼까요? 주변을 둘러보면 엄마 사슴과 아기사슴, 커다란 새 두어마리, 토끼 한 마리가 있습니다. 이건 뭐, 뷔페나 다름없네요. 

 

(pc가 도술로 아무거나 잡게 해주세요. 아래 스크립트는 토끼로 작성되었습니다.)

 

아직은 엉성한 도술이지만 토끼 한 마리 못잡을까요. 토끼가 깡총 깡총 뛰어다니는 속도에 맞춰 미약한 도술로 앞발을 눌러봅니다. 토끼가 앞으로 고꾸라지는 순간을 노리는 겁니다! 그런데 왜 일까요. 토끼는 점점 더 pc에게서 멀어지기만 합니다. 

.... ...거기서라!

하얀 토끼와의 추격적이 시작됩니다.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왔다, 해서 뛰어들면 토끼가 쏙 하고 pc의 품을 빠져나가고. 다시 한 번 달려들어도 토끼는 유연히 대처합니다. 회피력이 만만하지 않은 토끼군요. 한동안 산 바닥에 엎어지고 굴러다니고 흙투성이가 되기를 반복합니다. 결국 pc는 토끼를 손에 넣습니다. 만신창이가 되고 잡은 사냥감 치고는 아주 깜찍하네요. 흙바닥에 돌이 많았던 탓에 옷에도 제법 흠집이 생겼습니다. 이런 꼴로 찾아 가고 싶었던 건 아닌데...

 

KPC: 죄 없는 그 녀석은 뭣하러 잡았지?

 

어디서 나타나서는 팔짱을 끼고 나무에 기대어 서있는 여우입니다. pc에게 다가와 손에 들려있는 토끼를 팍! 뺏어가더니 능숙하게 안아 들고 머리를 몇 번 쓰다듬네요. 사냥감의 목숨을 끊기 전에 저런 방식으로 농락하다니. 잔인한 녀석. ...이라고 생각한 게 무색할 정도로 여우는 토끼와 대화라도 하는 듯 웃음소리를 내다가 살포시 놓아줍니다. 도포를 탁탁 털어낸 여우는 토끼한테 보였던 표정과는 사뭇 다른 사나운 얼굴로 pc에게 다가옵니다.

 

KPC: 너. 어제부터 자꾸 내 결계를 파훼하는데 대체 무슨 꿍꿍이냐? 

 

결계를 파훼 했다니요? 그런 짓은 어제도 물론이거니와 오늘도 한 적이 없는데요. 어리둥절한 눈치를 하고 있으면 여우가 주변 바닥을 빠르게 훑어보고 다시 당신을 노려봅니다.

 

KPC: 시치미 떼기는. 여기 이 내 경귀석들 말이다. 하나하나 쌍을 맞춰뒀는데 꼭 그것들을 찾아서 흐트려 놓더군. 그것도 열두쌍 모두 말이야! 어떤 뗑중이 이딴 짓을 하나 보러 나왔더니... 너 이게 어떤 결계인 줄은 알고 이러냐?

 

여우는 평범한 돌 몇가지를 주워 들어올립니다. 회색, 검정색 등의 평범한 돌이었는데 여우가 집어들자 보라색으로 순식간에 바뀝니다. 경귀석이라. 도술을 처음 공부할 때 배웠었죠. 암컷과 수컷 돌이 함께 있으면 귀신들이 다가오지 못한다는 신묘한 돌. 그런데 잡귀는 물론이고 웬만한 귀신들이라면 겁을 상실하지 않고서야 천년묵은 여우에게 다가 올 일이 없을 터. 여우가 왜 이런 돌을 갖고 있죠? 그것도 열두쌍이나요. 당신이 여우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하면, 여우는 의외로 흔쾌히 동행을 수락합니다. 결계를 다시 재건 해두는 듯 이리저리 돌아다니더니 pc를 돌아보고 고개를 까딱입니다. 따라갑시다!

 

여우와 함께 걷자 익숙한 길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제야 어제 걸었던 길이 좀 보이네요. 오늘은 더 확실하게 기억해두어야겠습니다. 절벽에 다다르자 여우는 절벽 끝에서 pc를 봅니다.

 

KPC: 보아하니 도사놈 같은데. 어제는 허공답보 같은 술로 넘어왔나? 인간이 깨우치기 힘든 극의인데 말이야.

 

그런 극의, 깨우친 적 없습니다. 더구나 그건 도술도 아니고 무술이고요. 어제는 목숨을 버릴 뻔했다가 기적처럼 살아난 건데... 여우는 망설임 없이 절벽 아래로 뛰어 동굴이 있는 터에 사뿐히 내려앉습니다. 그리고는 당신을 올려다보네요. 안 내려오지 않고 뭘 하냐는 듯. 한숨이 나옵니다. 뭐, 잘못된다면 쟤가 구해주기라도 하겠죠. 가봅시다!

 

◈민첩 판정


성공:
절벽 아래 튀어나온 돌부리들을 후다닥 밟아 터에 착지합니다.
어떻게 그걸 다 밟고 내려왔는지, 다리가 후달리지만 가오가 있으니 힘을 주어 참습니다.
여우는 당신을 흥미롭게 쳐다봅니다. '꽤 하는 놈' 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실패:
절벽 아래 튀어나온 돌부리를 밟고 또 다음 돌부리를,
으아아악!
쿵ㅡ.
어제부터 몇 번을 떨어지는 건지. 이러다 키가 크겠습니다.
여우는 멋없이 낙하한 당신을 초첨없는 눈으로 바라봅니다.

여우가 터에 박혀있는 비석을 몇 번 어루만지니 가려졌었던 동굴이 나타납니다. 어제는 pc가 부숴서 결계가 사라진 것이었군요. 이제보니 미안한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RP예시

마을 사람들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천호는 그들이 크툴루의 강림을 준비하고 있음을 아예 몰랐다는 것을 알려주는 부분입니다.



어제 도와준 게 고마워서 찾아왔다.

-> 별 것 아니다. 고마운 줄 알면 됐다. (본래 인간을 좋아하는 여우는 경계가 좀 풀어집니다.)

 

마을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  이 마을은 폐쇄적인 마을이라 한 종교를 자기네들끼리 믿고, 의지하며 살아간다.

생소한 서양신이라 너는 말해도 모른다. 거기 까지는 알 생각 마라.

가끔 어제처럼 광적으로 그 신을 믿는 녀석들이 있던데 네가 바보 같이 당하고 있길래 도와준 것이다.

 

마을에서 엄청 큰 굿을 준비하는 것 같다. 또는 새끼줄이 걸려있다는 것이나 그 분을 모시는 굿판 등의 이야기를 여우에게 해준다.

-> 이상한 줄은 알았는데 그게 굿을 준비하는 것이었다고?! 하면서 날뛰며 놀랍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그 마을 사람들.. 굿이야 자주 했었고 (pc에게 저주를 내리는 굿입니다.) pc가 거짓말로 자신을 꾀어내어 구슬을 훔칠 생각일 수도 있으니 반만 믿습니다.

*마을에서 지속적으로 '강두술' 이라는 저주를 여우에게 행했기 때문에 여우의 눈으로는 마을에 전체에 걸린 새끼줄을 보지 못합니다.

 

마을에 같이 내려가보지 않겠나?

->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내려가지 못한다. 싫다. 귀찮다 등.. pc가  아무리 꼬셔도 마을을 둘러보러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 사이 구슬을 도둑맞을 수도 있을 뿐더러 귀찮기도 하고 차라리 여기서 크툴루가 들어오는 것을 미리 대비 해두는 게 더 낫거든요.

 

혹시 구슬은 어디에 있는지?

-> 욕을 합니다.

 

kpc는 pc와 이야기 하는 게 즐겁습니다. 원한다면 롤플을 길게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kpc, 그간 혼자 숨어사느라 외로웠었거든요. 


BGM- https://youtu.be/rv3PKN5ppG0?si=7UFzTcnRcWsQyKxB

여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앉아있다보니 어느새 동굴안으로 노란 햇볕이 들어옵니다.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KPC: 이런,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가.

절벽을 오르는 건 kpc가 도와줘도 되고 pc가 오르기 등의 판정을 해서 올라가도 됩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산을 내려갑니다.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여우구슬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요. 그리고 그보다도 마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을 떨칠 수가 없어 신경이 쓰입니다. 여우가 무언가 알고 있는 듯한데 당신을 믿지 못하는 모양인지 쉽사리 모든 걸 말해주지도 않고요. 속이 꽉 막혀 답답해집니다. 도사가 되려고 찾아왔더니 구슬을 훔치기는 커녕 허위매물마냥 모습 한 번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다가 마을의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다니요.

◈행운 판정

성공:
투덜투덜 산을 내려가다가 무언가에 발이 걸려 넘어집니다.
우당탕... 이 산에서 몇 번을 넘어지는지.

실패:
스크립트 X 행운 판정 강행or관찰력 판정을 합니다.


◈발에 걸린 것을 본다면 관찰력 판정

성공:
이런 험한 곳에 웬 빨간 새끼줄이..?
자세히 보면 마을에 걸려있던 것과 같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새끼줄에는 하얀 종이가 묶여 있습니다.

실패:
이런 험한 곳에 웬 빨간 새끼줄이...?
자세히 보면 마을에 걸려있던 것과 같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종이를 펼쳐본다면-> 알 수 없는 글자들이 먹으로 이리저리 적혀있습니다. 한자를 잘 못쓰는 이가 적은 걸까요.
단 한 글자도 알아볼 수 없고 어쩐지 어지러움이 느껴집니다. (SAN 1/1d2)


탐사자가 이 근방을 둘러본다면 같은 새끼줄과 하얀 종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크툴루를 부르기위한 주술진의 일부이며
훼손 한다면 이후 나타나는 크툴루의 정신력 수치를 -15 합니다.

이런 산 중심에서 빨간 새끼줄이라니 기분이 나쁩니다. 부정탈 것 같다고요. 부정한 기운아, 날아가라ㅡ. 발목 부분을 파바박 털고 있을 때였습니다. pc의 앞에 웬 사람 당신을 보고 '우와아악!' 하고 놀랍니다. 귀신이라도 본 듯한 눈치로 숨을 헐떡이다가 이내 진정하네요.

 

NPC윤가람: 와.... 하아.. 다시 느껴보니 천호님은 아니시군요. 저 혹시.. 그분을 만나고 오셨나요?

 

RP예문


윤가문의 경호 부단장, NPC윤가람입니다. 천호를 만나려고 수색중에 있었습니다. pc에게서 느껴지는 여우의 기운에 잠시 pc를 천호로 오해하고 놀랐으나 생각보다 미비한 기운에 pc가 천호를 만나고 왔으리라 확신합니다. pc를 가문으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합니다.


NPC윤가람: 대체 어떻게 천호님을 뵙고 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천호님께 꼭 좀 전해주세요. 마을에 한 번만 내려와달라고요. 저희 가문은 천호님을 돕고 싶습니다.

 

NPC윤가람: 도력이 느껴지는 게, 도사님 같으신데. 혹시 전우치.. 같은 파렴치한 자는 아니시지요?

(PC가 도사이긴 해도 전우치랑은 다르다며 잘 변명하게 해주세요.)

 

돕는다니 무슨말인지?

-> 저도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조상님께서 그랬어요. 아주 오래전 천호님이 매일같이 거대한 무언가와 싸우셨다고. 그건 저희를 지켜주기 위한 싸움이 분명했다고 하시더군요.

 

어떻게 돕는지?

-> 저희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주술서를 전달해드리려고요. 그 알 수 없는 것을 쫓아내는데에 미약하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거든요. 지금 가주님이 주술서를 또 한 번 손보고 계시니 그 주술서는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지금도 그것과 싸우고 있는가?

-> 지금요?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사람이 과거를 잊으면 쓰나요. 천호님은 분명 그때 그 일 말고도 많은 것들로부터 저희를 지켜주시고 있을 거예요.

 

걔는 천호가 아니라 호조사다.

-> 사실 저는 잘 모릅니다. 가문 모두가 천호님이라고 하니 그런 줄 알았죠. 호조사였다니.... 대단하네요! 호조사는 상급 신과 필적하는 존재가 아닌가요? 우와아ㅡ..

 

NPC윤가람: 아,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산을 내려가는 게 좋을 듯한데.. 도사님만 괜찮으시다면 저희 가문으로 모실게요.

 

*pc가 따라가야합니다. 설득이나 근접전을 해서라도 데려갑시다. 윤가람- 설득45  근접전85  근력75  크기70


 

이 사람을 따라간다면 많은 것을 알 수 있을것이거니와 노숙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손님을 불러놓고 아무렴 폭신한 이불이라도 깔아주겠죠. 그의 말대로 해가 더 져버리기 전에 서둘러 산을 내려갑니다.

◈지능 판정 성공 실패 무관


문득 드는 생각인데, 이 사람과 대화하는 동안은 머리가 아프지 않습니다.
마을에 와있는 동안 그 누구와 말을 섞어도 어지러워서 내심 역병이라도 있는지 의심 했었는데..
어쩌면 역병보다 더한 것이 두통의 원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화하기도 편하고 존댓말도 깍듯하게 하고 '도사님' 이라고 불러주기도 하고.. 심지어 산을 내려올 때는 어느곳이 험한지 어떤 길이 덜 험한지 같은 것도 알려줍니다. 어쩐지 좋은 사람 같아요. 말을 몇 번 섞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인 부분이 회복됩니다. (SAN+1)

 

산을 내려와 마을 외곽을 따라 걷다보면, 저번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흙담이 쭉 둘러있는 곳에 도착합니다. 아하... 이곳이 가문 부지였구나. 가람은 문 앞에 있는 사람과 몇마디 대화를 나누고 활짝 열린 대문 앞에서 pc를 부릅니다. 

 

NPC윤가람: 여기가 저희 윤가문이에요. 들어오세요.

 

 

 

 

 

여섯 번째 장: 신비한 윤( 尹) 가문
BGM- https://youtu.be/p1HdZxE8wxk?si=9ETRTEMdx8nRGM0S



윤가문에 도착하자마자 심오한 이야기를 나눌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몸을 씻을 수 있게 따뜻한 물을 받아주기도 했고 가을 치고는 뜨끈하게 온돌을 올려둔 방 안에서 편히 쉬게 해주었습니다. 방으로 가져다준 저녁밥도 배불리 먹고 포근한 이불 위에 누워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네요. 이런 편안한 기분은 오랜만입니다. (HP+1d5) 

 

둥, 둥. 누군가 pc가 있는 방으로 걸어오고 있습니다. 발소리를 들어보니 한 명은 아닌 것 같고.. 대략 다섯명쯤? 아마 이곳에서 꽤 높은 사람이라도 오는가보군요. 누워있던 자세를 고쳐 앉습니다. 창호지에 인영이 비치고 곧 문이 열립니다.

 

NPC 윤삭: 안녕하십니까, 도사님. 이 곳의 가주 윤삭이라고 합니다.

 

예상보다는 앳된 얼굴의 사내가 방으로 들어섭니다. 짧은 소개와 인사, 이후 따로 격식을 차릴 것 없이 낮은 탁상을 하나 두고 마주 앉습니다. 탁상에는 단촐하게 녹차 정도만 올라옵니다. 이것저것 챙길 시간도 없다는 거겠죠.

 

RP예문

 


NPC 윤삭: 대접이 이러하여 죄송합니다. 도사님께 여쭐 것이 많으니 도사님께서도 혹 바라는 것이라도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시지요. 

(경어체를 사용합니다. 가주인 만큼 가람보다 격식있게 행동하며 윤가문 입장에서 본 진상을 전달합니다.)

 

윤가문에 대해서

-> 우리 윤가문은 세워진지 900년 쯤이 됐다. 아주 오래전 미지의 것과 싸우던 천호님을 돕기 위해 설립되었고 조상님들과 천호님은 왕래도 있었을 정도로 꽤 친밀했다. 그러나 전우치라는 작자가 다녀간 이후로 천호님은 우리에게서 모습을 감추었다. 때문에 현재 주술서가 거의 다 완성됐음에도 전달드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지의 것?

-> 우리로는 그 존재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퇴마와 도술을 합친 강력한 주술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이 그것 자체를 퇴마할 수는 없을 듯 하다.

 

마을 사람들이 준비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  마을에 있는 무당이 그릇된 신을 모시고 있고 그 바라지들 까지 영력이 있는 자들은 총 여섯명이다. 그들이 이번에 준비하는 굿도 분명 그릇된 것이 분명하다. 부적 등을 훔쳐와 분석해봤지만 알 수 없는 언어들로 적힌 것들 뿐이라 정확히 알아내지는 못했다. 아마 그 그릇된 신을 불러내는 내림굿같은데 이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천호님께 전달해달라. (핸드아웃 윤가문의 주술서와 강림 파훼 부적 세 장을 건네줍니다.)

삭이 낡은 부적과 오래된 책 한 권을 pc에게 내밉니다.
언제부터 써온건지 종이가 노랗고 바삭거릴 정도입니다. 책을 펼쳐봅니다.


핸드아웃-윤가문의 주술서

1대 가주때 부터 현 17대 가주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대충 읽어보니 앞부분은 평범한 도술, 주술, 퇴마식 등이 작성되어 있으며
중반부 이후 부터는 알 수 없는 언어들을 우리말로 분석해둔 것들과 다양한 부적의 모습들이 가득 그려져 있습니다.
앞장도 pc에게는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앞 장을 읽어본다면 지능or교육 판정

성공:
예전에 배웠던 주술이 떠오릅니다.
주술서를 천천히 읽어보니 당신이 배웠던 주술들이 모두 상급화 되어 적혀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니 이렇게 좋은 걸 공짜로 배워가도 되는 걸까요? (마력 +1)
그러나  앞 페이지는 도사가 될 때는 유용해 보이는데, 이걸로 여우를 돕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실패:
예전에 배웠던 주술이 떠오릅니다. 그 다음장으로 넘겨보면.....
글자가 너무 많습니다. 머리가 아찔해집니다. 아마 예전에 배웠던 주술들 같은데요.

이 페이지는 도사가 될 때는 유용해 보이는데, 이걸로 여우를 돕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중반부 부터 읽어본다면 지능or자료조사 판정

성공:
책에 코를 박고 읽어보니아지랑이 같은 글자가 보입니다.
이건 아까 산에서 내려올 때 걸렸던 줄에서 봤던. 그 알아보기 힘들었던 글자들 입니다. 해석을 읽어보면...

핸드아웃- 강림 주술 출력

실패: 
어쩐지 익숙한 문장이 눈에 띕니다. 해석을 읽어보면...

핸드아웃- 강림 주술 출력


 

 

핸드아웃- 강림주술

■님을 이 세상에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개의 타락한 불꽃과
??개의 여린 등불. 그리고 6개의 영험한 불꽃이 필요하다. 불꽃은 많으면 많을 수록 그분이 기뻐하니라.
우리는 님을 감히 예측할 수도 없기에 커다란 소환진을 만들어야 한다.
(이후 알 수 없는 글자들이 쭉 적혀있다. 를 강림시키기 위한 주문 등으로 예측 중.)

파훼 부적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쓰는지

-> 그 부적은 가주들이 틈틈히 영력을 덧씌운 부적이다. 천호님에 비하면 미천한 힘이지만 없는 것 보다는 도움이 될 거다. 소환진이 있었던 곳과 강림되는 대상의 몸에 직접 붙여야 하는데 인간은 그것에게 닿기 힘드니 천호님이 꼭 필요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세장뿐이다..

 

여우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달라 or pc가 묻지 않는다면 먼저 이야기 해주세요.

-> 핸드아웃을 내밀며 이 이야기를 해줍니다.

핸드아웃 - 구미호 록(狐書) 중앙부 페이지

여우구슬에 대하여.

여우구슬은 여우가 오랜 수행생활을 통해 속에서 만들어낸 내단이다.
수행생활이 길면 길 수록 구슬의 도력 또한 깊다.
구슬은 본디 여우의 몸 속에 있으며 여우와의 입맞춤 등으로 타인이 삼키게 할 수도 있다.
그릇이 녹록찮은 자가 삼켰을 시 삼 년안에 졸도할 수도 있으며
이미 삼킨 것, 평생 속에 품고 장수하다가 죽은이도 있다.

NPC윤삭: 그렇지 않아도 말씀드릴 것이 있었습니다, 도사님. 전우치라는 자가 천호님의 구슬을 훔쳤다는 것 부터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구슬은 원래 천호님의 몸 속에 있는 것이 옳을진데 그것을 훔쳤다니요. 천호님이 전우치라는 자에게 입맞춤을 하여 구슬을 넘겨주었거나 그게 아니라면 구슬이 뱉어져있던 상황이라는 겁니다. 저는 이 점이 걸리더군요. 도사님께서 이 부분에 대해 아시는 건 없습니까?

◈지능 판정


성공:
그러고보니 구슬이 어디있냐는 질문에 대답을 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pc가 훔쳐갈까 봐 경계하는 눈치였죠.
틀림없습니다. 과거의 구슬도 몸 바깥에 있었고 현재 구슬도 바깥에 나와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네요. (담보 이야기를 들은 이후라면 그 얘기를 삭에게 해주어도 됩니다.)

실패:
그러고보니 구슬.. pc가 훔쳐갈까 봐 경계하는 눈치였죠.
과거에도 지금도. 구슬이 몸 바깥에 있는 걸까요?

NPC윤삭: 늦은 시간 까지 붙잡아 죄송합니다. 평안한 밤 되십시오.

 


심오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오래 이어오니 정신적으로 피로해졌습니다. 윤삭은 pc에게 공손히 인사를 올린 뒤 방에서 나갑니다. 그가 사라지고 나니 방 밖도 고요해졌습니다. 그래요. 혼자서 생각 정리를 할 시간이 필요하기는 했죠. 반 강제로 이 마을의 역사 같은 것을 알게 되다니..

 

이러나 저러나 오늘은 재수가 좋습니다. 많은 도술을 습득하기도 했고 따뜻한 방에서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쉴 수 있었으니까요. 험한 곳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도 일이지만 내일도 산을 올라야겠지요. 두루뭉술했던 여우와 마을의 문제가 두곽을 드러냈잖아요. 또 그것을 해결해 줄 열쇠도 챙겼으니 내일은 여우가 당신을 조금 더 상냥하게 대해줄까요?

 

 

 

 

 

일곱 번째 장: 세 번 참게 하면 살인당할 수도 있다.
BGM- https://youtu.be/3xvUqsBSMls?si=pH3fMEOKoDMVWdGa


 


이른 아침부터 일어난 가문 사람들 덕분에 오늘은 늦잠을 자지 않았습니다. 적당히 선선한 아침 날씨가 기분 좋습니다. 이거 거든요. 이게 여행을 시작하는 날의 공기거든요! 가문 사람들은 pc에게 등산을 할 때 먹으라며 다과들을 봇짐에 우겨넣어주고 배웅을 해줍니다. 기분 좋게 윤가문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산을 오릅니다. 그런데 산을 오르는 내내 발 밑이 퍼석, 퍼석. 낙옆에 밟힙니다. 지금 계절이 가을이기는 해도ㅡ.. 어제까지만 해도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단 하루만에 이럴 수가 있나요?

 

◈관찰력 판정


성공:
주변을 보면 낙옆이 물든 것도 모자라 잎들이 작은 바람에도 후두둑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춥지도 않은 날씨인데 말이죠.
아, 어제 봤던 새끼줄도 보입니다. 존재를 알았으니 저것에 걸려 넘어지는 일은 없겠어요.
그런데 새끼줄이 묘하게 많아진 것 같은 건 기분탓인가요?

실패:
주변을 보면 낙옆이 물든 것도 모자라 잎들이 작은 바람에도 후두둑 떨어지고 있습니다.
춥지도 않은 날씨인데 말이죠.
아, 어제 봤던 새끼줄도 보입니다. 존재를 알았으니 저것에 걸려 넘어지는 일은 없겠어요.


크툴루를 강림시키려는 주술의 악한 기운이 나무들을 상하게 하고 있습니다. 
산에 있던 새끼줄은 무당에 의해 감춰져있었으나 어제 pc가 걸려 넘어진 이후 실체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발 길이 잘 닿지 않는 쪽 곳곳에 새끼줄이 늘어져있습니다.
새끼줄을 훼손한다면 크툴루 정신력 -15


여우의 굴로 스스로 들어가기란 참 어렵습니다. 모두 우연이 겹치고 겹쳐 나타난 결과였으니, 오늘은 그 우연을 노력으로 만들어야겠지요. 당신은 산 중턱까지 올라 요란스럽게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발에 걸리는 돌따위는 모두 걷어차버립니다. 이 정도면 됐겠지.. 턱으로 흐르는 땀을 닦으며 어제 기억해 두었던 길을 따라 절벽으로 나옵니다. 절벽에서 아래로 내려간 뒤 동굴 앞을 기웃대봅니다. 흐음. 여우는 외출중인가봐요. 먼저 들어가있으면 어련히 돌아오겠죠? 어차피 동굴에는 아무것도 없던데 그 곳에 무슨 사생활이 있을까요.

(여우는 어제 pc가 했던 말이 신경쓰여 마을을 둘러보고자 도술로 몸을 감추고 산을 내려갔습니다.)

 

동굴 앞에 박혀있는 비석을 찾습니다. 아차ㅡ. 비석에 걸린 결계는 어떻게 해제한담? 혹시나 해서 여우가 했던 것처럼 손을 대보면 짜릿! 하고 전기 같은 것이 온 몸에 오릅니다. 결계 한 번 삼엄하네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비석을 부술 수 밖에요.

(pc가 kpc를 기다린다고 하면 밤을 꼬박 새우게 해주세요. 한 시가 급한 상황이니 이틀 이상은 새지 맙시다..!)

 

비석을 부수자 (두 번씩이나!) 동굴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들어가서 여우를 기다립시다.

 

BGM- https://youtu.be/2R_UFvBbt20?si=Zu_j5BaSeNEPb3pI
◈이성 판정 

성공: -1d3
실패: -1

 

동굴에 들어오자마자 갑자기 지끈거리며 아파오는 머리를 붙잡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지 찡그린 눈으로 안을 둘러보면 무언가 잔뜩 써져있는 동굴의 벽면이 눈에 띄고 그 문자들 아래 놓여있는 돌판, 그리고 그 옆에... 당신이 그토록 찾았던 여우구슬이 놓여져 있습니다.

pc가 순서대로 조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우구슬을 가장 먼저 본다면 바로 kpc가 나타나고 벽면과 돌판 조사는 불가합니다.

 


동굴 벽면


 동굴 벽면에 온통 핏빛으로 형형하게 빛나고 있는 괴이한 글자들을 발견합니다.


◈교육 or 지능 판정 성공 실패 무관 

이 문자. 이제는 익숙합니다. 새끼줄에 감겨있던 종이와 주술서에서 봤던 것과 일치합니다.
주술서를 꺼내 중반부를 펼치고 한글자씩 대조해봅시다.
....서.  구슬을 뱉어두고, ...을 숭배..... 꾸리면.... 당분간... 침범하지..


pc가 주술서를 스스로 꺼내서 대조해볼 수 있게 해주는 게 더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기다렸다가 모르는 것 같을 때는 알려주어도 괜찮습니다.




돌판

정갈히 놓여져 있는 돌판입니다. 
핏빛으로 빛나고 있는 글자들 아래에 있다보니 붉은 색이 비추어져 괜히 수상해보입니다.


◈관찰 판정 


성공: 
돌판을 자세히 보니 문자가 빼곡하게 적혀있습니다. 아, 이것은 어떤 것의 계약서같습니다.

실패:
여기에도 무언가 잔뜩 써져있습니다. 빼곡하네요.




여우구슬
 
호조사의 영험한 힘. 그 힘의 집합체 여우구슬 입니다.
힘이 어찌나 강력한지 뭉쳐지다 못해 흘러나와 구슬 주변에 아름다운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정도입니다.
속설에 따르면 피(체력 1d3)와 신통한 힘(마력1d10)을 이용해 구슬을 삼켜낼 수 있다고 하며
전우치 역시 이 방법으로 구슬을 삼켜 도사가 되었다고 하지요.

초록빛의 맑음과 짙음, 그리고 반짝임이 공존하는 구슬은 바라보기만 해도 탐이 납니다. *kpc의 색으로 바꿔 묘사해주세요.


◈정신력 판정 

성공: 
하마터면 구슬을 당장에라도 목구멍으로 집어넣을 뻔했습니다.
다행히 구슬에 손을 뻗어 잡아채기 일보 직전에 이성을 붙잡아 그 행동을 멈추었습니다.

실패:
그토록 갈망했던 것이 무방하게 눈 앞에 있을 뿐더러 늘 상상했던 것 이상의 모습이라니.
더구나 흘러넘치는 힘이 탐이나고, 탐이납니다.
이건.. 참을 수 없습니다.
pc는 침을 삼키며 구슬을 움켜쥡니다.

그런데 그때, 등 뒤에서 천호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BGM- https://youtu.be/NhhS7_-Yvw4?si=V65xt0CD2fJLHs6c

 

KPC: 너, 너!! 너 지금 뭐하는 거야!


kpc는 동굴 앞에 서서 당신에게 삿대질을 한 채로 놀라있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광경에 멈춰있던 것도 잠시, 손가락을 위로 쭉 올리더니 아래로 빠르게 떨굽니다.

 

'쿵ㅡ!'

 

 

여우의 손짓을 따라 구슬 바로 앞에 커다란 종유석이 떨어져 살벌하게 박히고 이로써 구슬과 pc는 분리됐습니다. 자칫하면 pc가 찍혀버렸을지도 모르는 위치라니. 섬뜩함에 침이 삼켜집니다. 여우는 양손을 주먹쥐고 성큼성큼 pc에게 다가갑니다. 그가 걸어오는 동안 주체하지 못한 살기가 몸 여기저기에서 뿜어나옵니다. 이런.. 화가 많이 난건지 그의 발 밑에 있는 바닥에는 금이 가고, 그 옆에 있던 큰 돌은 터져버리고....

KPC: 감히 또 내 구슬을 삼키려들었겠다! 내 이놈의 인간 새끼들을 그냥ㅡ!!!

 

pc의 고막도 터질것만 같습니다. 아니, 이미 피가 흐르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하여간 지금 고막이 문제가 아닙니다. pc의 바로 앞에 있는 저것부터 어떻게 해결해야하지 않을까요?

 

KPC와의 전투 RP


 

KPC의 공격은 살의가 있습니다. 첫 턴은 1d4의 피해로 시작합니다.

pc의 반격 턴은 회피로 고정되며 공격은 대인기능으로 고정됩니다.

 

pc의 공격 한 번 성공-> kpc 피해 1d3

pc의 공격 두 번 성공-> kpc 피해 1d2

pc의 공격 세 번 성공-> 전투 종료

 

대인기능 예시

: 구슬을 삼키려던 게 아니라고 설명해도 좋고 pc가 여태 알아온 것들을 kpc에게 전달하며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거나

확실하지 않은 부분을 kpc에게 물어봐도 됩니다.

 

그래도 kpc는 여린 인간을 상대로 신적인 힘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주먹으로만 그를 심판할 생각이에요.

모쪼록 pc가 죽지 않게.. 성난 kpc의 손톱질을 잘 피해주세요.

만약 pc가 죽는다면 전투 페이즈 부터 리스타트 해주세요. 이건 게임이잖아요 :)

 

 

kpc의 화가 누그러져서 RP를 하게 된다면

 

계약서가 있는 이상 kpc는 구슬을 삼킬 수 없고, 강한 도력을 낼 수 없게 됐음에 대해 상의합니다. 송환 주문은 kpc에게도  버거운 주문인데 부적도 크툴루에게 닿을 정도로 쏘아올려야 한다니요. 거기다 부적은 소환진 곳곳에도 붙여야 하는데.. 두 사람은 pc가 구슬을 삼키고 kpc를 도와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크툴루에게 쓸 부적은 구봉리에서 가장 높은 곳, 구봉산 꼭대기에서 쏘아올리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가장 높겠죠? 이 사실을 꼭 알려줍시다!


pc가 kpc를 설득하지 못하거나 구슬을 들고 달아나는 길을 선택한다면 세번째 엔딩으로 시나리오는 끝이 납니다.

이런.. 결국 이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아주아주 뛰어난 도사 둘은 있어야 할겁니다. 여우가 주문을 외울 때, 당신은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창공으로 부적을 올려보내는 거예요. 대신 여우가 pc를 믿어야만 하겠죠. 모든 일이 잘 끝난 뒤 pc가 구슬을 뱉어주지 않고 도망갈 수도 있을테니까요. 생각해보세요. 구슬을 삼키기 전인 지금이라면 여우의 손 안에 든 인간일 뿐이지만 구슬만 있다면..? 그 잘난 순간이동도 더 이상 신비로운 일만은 아닐겁니다.

 

KPC: 몸이 내 구슬에 적응하기도 전에 도력을 사용한다면 혈이 역류해서 삼일 내로 죽어버릴 수도 있어. 이왕 이렇게 된 거 지금 당장 삼켜둬. 알지? 작전은 마을 녀석들이 강림식을 시작했을 때다.

 

여우가 탐스러운 구슬을 손 위에 올려 당신에게 내밉니다. 일렁이던 힘의 파장이 그의 손바닥 위에서 진정되는 것이 보입니다. pc가 구슬을 삼킨다고 선언했다면 피를 구슬위로 흩뿌리고 마력을 사용합니다. (HP-1d3 / AP-1d10) 

기다리고 기다렸던 순간입니다. 차가운 구체가 입 안으로 들어오고 손쉽게 목구멍으로 꿀꺽, 넘어갑니다. 마치 입에 들어온 순간부터 몸 전체에 흡수라도 된 듯 이물감은 없습니다. 심장이 전보다 강하게 혈을 파장시키기도 하고 평범한 당신의 손바닥에서는 강한 도력이 느껴집니다. 어떤가요 pc?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이 힘은 생각보다도 훨씬 더 매혹적입니다.

(구슬을 삼킨 pc 민첩+20  정신력+10  SAN+5   AP+5)

 

KPC: 방금 삼켰으니 적응할 때까지는 꽤 걸릴....

 

'쿠르릉....'

 

BGM- https://youtu.be/5q8A-eK7h-w?si=_NtncQwdM4UOBzfV

 

여우의 말을 끊은 거대한 지진이 일어납니다. 서둘러 동굴을 나와 사태를 파악해보면, 둘의 예상과는 달리 강림식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당장이요!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은 어둑해져 있습니다. 산에 있는 동물들은 모두 아래로 뛰쳐내려가기 바쁘고 곳곳에 걸려있던 빨간 새끼줄은 자의식이라도 있는 듯 사방팔방 흔들립니다. 산 아래에서는 굿판이 열렸는데 그 소리가 얼마나 소란스러운지 pc에게까지 크게 들립니다.

 

우리도 준비할 시간은 줘야지, 이건 너무하잖아! 여우를 돌아보면 그도 꽤 당황했는지 눈이 동그랗게 커져있습니다. 천년을 살아도 당황할 일이 있다는 게 내심 신기하기도.... 아니. 다른 생각을 할 시간은 없습니다.

 

KPC: 당장 구봉산 꼭대기로 올라가! 아, 절대 하늘을 바라봐서는 안 돼! 절대!! (자칫 크툴루의 일부분이라도 보면 SNA 1d10/ 1d100 의 이성판정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늘을 몇번이고 본다면 판정 해주세요.)

 

여우는 짧은 지시를 한 후 곧바로 하늘로 올라가 그것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구멍과 몸을 가까이 합니다. 그 거리가 1정( :약 100m) 도 되지 않아 보이는군요. (이미 크툴루를 여러번 본 적 있는 kpc는 호조사가 된 이후부터 정신력 판정을 하지 않습니다.)

 

우왕좌왕하지 않고 함께 작전을 시행한다면 드디어 최종장입니다. 크툴루를 막아봅시다.

 

 

 

 

 

최종장: 인생은 어차피 한바탕 꿈!
BGM- https://youtu.be/k4tyPDa3Mes?si=i2HijGFlVqnyLfqN

 

여우를 보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당신도 달려야해요! 지금 저 그릇된 사람들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pc, 당신 뿐이거든요. 첫날에 구봉산을 빠르게 올랐던 것처럼 다시 한 번 달립니다. 많은 동물들이 산 아래로 뛰어가고 있기에 등산 환경은 더욱 열악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을 향하는 건 너무나도 쉽습니다. 이게 다 한결 가벼워진 발과 몸 덕분이지요.

크툴루를 피해 구봉산 정상으로.
pc의 긴장감을 위한 파트입니다. 전투룰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크툴루의 공격 2라운드 후 (정신, 근접 공격 각 두 번) 정상에 도착하게 해주세요.
아래는 예문입니다.


◈근접 공격-> 민첩or회피 판정 (판정치 무관, 성공한다면 맞지 않습니다.)

성공:
하늘에서 괴상한 촉수 같은 것이 뿜어져 나와 땅으로 박힙니다.
생전 처음보는 생김새에 깜짝 놀랐지만 가볍게 피합니다. pc가 빠르게 촉수를 피하자 '쉬익.' 하는 소리가 함께 납니다.
이건 입으로 내는 소리가 아닌, 정말로 바람을 가르는 소리입니다.


실패:
하늘에서 괴상한 촉수 같은 것이 뿜어져 나와 땅으로 박힙니다.
pc의 생각보다 빠른 다리가 어색해 몇 번 발이 꼬입니다. 촉수를 완벽하게 피하지 못합니다.

적응하지 못한다는 게 이런 말인가... (HP-1) 



◈정신 공격-> 정신력 판정

성공:
순간 마을 사람과 대화를 했었을 때, 그때 처럼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요녀석아!! 흔들린 정신을 다시 꽉 붙잡습니다.


실패:
순간 마을 사람과 대화를 했었을 때, 그때 처럼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SNA 1/1d2)

정상까지 쉬지도 않고 뛰어올라왔건만 숨은 하나도 차지 않습니다. 오히려 넘치는 도력을 사용해서 그런지 개운한 기분입니다. 당신은 괴상한 것을 피해 구봉리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왔습니다. 이곳에서 부적을 쏘아올리면 될 것 같아요. 하늘은 굳이 보지 않아도 될 겁니다. 처음 느껴보는 악한 기운이 당신의 어깨 바로 위에서 당신을 짓누르고 있거든요.

 

부적을 쏘아올리는 선언은 pc의 자유입니다. 도술을 사용한다는 선언이라면 모두 허용합니다!

 

부적이 아주 빠른 속도로 pc의 손을 떠나 상공을 향합니다. 바람을 다스리는 것은 이렇게 짜릿한 기분이었군요. 이제 남은 부적 두 개를 새끼줄에.. 꼴랑 두 개를 어떻게 곳곳에 붙이냐?! 생각해봅시다. 생각.. 

 

부적을 새끼줄 곳곳에 붙인다는 선언만 있다면 어떤 도술으로든 허용합니다. pc가 생각해내지 못한다면 아래 스크립트를 출력해주세요.

아. 부적을 복제하면 될 일 아닙니까? 분신술이나 복제술은 꽤나 상급 도술이지만 지금이라면 못할 게 없습니다.

 

부적까지 산과 마을 아래로 모두 날려보냈다면 pc가 할 일은 끝마쳤습니다. 고개를 들어 여우가 있는 쪽을 바라보면 그 역시 주문을 준비중인지 멀리서도 그의 영험한 힘이 폭발적으로 뿜어져나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할 수 있는 건 전부 했으니 부디 여우의 주문이 성공하기를..!

 


송환 주문의 확률을 구하고 1d100 판정합니다.
시나리오 특성상 한 번 정도는 판정 없이 아래 스크립트로 실패해도 재밌을 듯 합니다.
(pc의 이성과 체력이 간당하다면 빠르게 성공하기를 빕니다.)

여우가 송환 주문에 실패한다면 크툴루 턴입니다. 정신, 근접전 공격을 각 1회씩 출력합니다.
공격은 모두 pc가 맞습니다.

여우의 힘이 잠시 꺼졌다 다시 타오릅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요? 
그 순간 아까 봤던 촉수들이 pc의 앞에 공격적으로 내려찍히기 시작합니다. 쾅, 쾅, 쾅...

저걸 한 번이라도 맞으면 그대로 옥황상제랑 만나는 꼴입니다!

◈정신력 판정 / 민첩 판정
민첩 판정에 실패한다면 촉수에 스치고 (HP-1) 정신력 판정에 실패한다면 (SNA 1/1D2)


pc: 야!!! 너 이자식, 제대로 안 하냐?!?


pc의 가련한 외침에 여우는 머쓱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의 얼굴이 pc에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요.

당신의 앞에는 부적 한 장이 팔랑- 팔랑... 떨어집니다.

이런 젠장. 뭐 하나 쉬운 게 없습니다. 어서 부적을 올리는 것부터 다시 합니다!

마침내 두 사람의 작전이 성공했습니다! 여우가 주문을 외우자 하늘에 커다랗게 열렸던 구멍이 조금씩 닫히기 시작합니다. 그 틈을 타 pc가 쏘아올린 부적이 타올라 산과 마을에 걸린 새끼줄을 모두 불태워버렸고 마을 사람들의 광기 마저 잠재워버립니다. 어라... 그 부적이 이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갖고 있지는 않을텐데.. 아마 pc의 도력이 부적의 힘을 더욱 증폭시킨 것 같습니다. 뭐, 어떤가요! 잘 됐죠!

 

휴우ㅡ! 모든 게 끝난 줄 알았을 때, 주문을 외운 여우가 정신을 잃기라도 한 듯 머리부터 아래로 빠르게 낙하하는 것이 보입니다. ㅈ, 저자식 잡아라!

pc가 자유롭게 도술을 사용하여 kpc를 구해주면 됩니다.
염력을 사용하든, kpc가 pc에게 했던 것처럼 순간이동을 사용하든, 빠르게 달려가 그를 공주님 안기로 받아내든...

어떻게든 pc의 손에 구해진 여우는 pc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KPC: 고맙긴 한데... 나 그정도로 죽지는 않아.

구해줬더니 끝까지 싸가지 없는 것 좀 보세요. 신통한 힘을 전부 소진한 여우가 힘없이 앉아 있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이제 정말 끝났다는 듯 어둑했던 하늘이 본래의 시간대로 돌아옵니다. 한껏 들쑤셔진 구봉산에는 노란 노을빛이 번집니다.

 

BGM- https://youtu.be/aVilixWhJqI?si=iVb98Vj9xNZMvXRD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이 아주 장관입니다. 선선한 가을 바람에 이런 절경이라니.. pc는 오늘의 이 모든 것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머리카락이 좀 더 흩날려주는 게 좋겠죠. 그러니까 그래야 하는 게 국룰 (國律:나라 국, 법 율) 이거든요. 손가락을 튕겨 바람을 이리저리 다스려봅니다. 그때 그의 어깨에 손이 툭, 하고 얹어집니다. 뒤를 돌아보면 한 손을 내밀고 있는 여우가 있습니다.

아하.... 마치 구슬을 돌려달라는 듯한 행색이네요. 동공이 잔뜩 수축된 고양이 눈을 하고서는 당신을 노려보고 있어요.

 

조금만 더 쓰고 준다고 할까요?

지금 당장 돌려줄까요?

지금 당장.... 저 구름을 타고 내빼버릴까요?

 

 

 

[엔딩분기]

 

kpc와 협력하지 못하거나, 크툴루를 막아내지 못했다면 -> 끝맺음1 : 도사란 풍류만 즐기면 되는 존재가 아닌가. 

 

크툴루를 막아내고 여우구슬을 kpc에게 돌려준다면-> 끝맺음2 : 도사란 무엇인가? 

 

크툴루를 막아내고 여우구슬을 kpc에게 돌려주지 않는다면-> 끝맺음3 : 도사, pc

 

 

 

 

끝맺음 하나: 도사란 풍류만 즐기면 되는 존재가 아닌가.

 

구슬을 훔치기 위해 호기롭게 구봉리로 갔었지만 pc는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한채로 돌아갑니다. 아쉬움과 실망감만이 남았습니다.

어쩔 수 없죠. 작은 도술부터 큰 도술까지 천천히 익히다보면 아주 뛰어난 도사가 될 수는 없어도 마을에서 알아주는 도사 정도는 될 수 있을 겁니다. 이번 생은 그 정도에서 만족하도록 하죠.

 

하지만 pc가 도술을 차근차근 배워나갈 시간은 세게에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구봉리 쯤에서 커다란 구멍이 생기더니 이후에는 설명하기 조차 모독스러운 형체가 드리우고, 사람들이 하나 둘 미쳐가거나 그대로 실신하거나.....

 

이곳에는 더 이상 나라도, 세계도. 그리고 pc또한 존재할 수 없습니다.

 

kpc- 로스트  pc-로스트

세계에는 크툴루가 강림하여 모든 것을 앗아갑니다.


 

 

 

 

끝맺음 둘: 도사란 무엇인가? 
BGM- https://youtu.be/EW4j5KFqKSg?si=PY1_jDayQDsyKw53
https://youtu.be/xzsRBKZh1No?si=yeBCPbrmitrhyGyQ

당신은 구슬의 강력한 힘을 뒤로 한 채, 여우와의 약속을 지키기로 합니다. 남의 것이 탐이 난다면 훔쳐버릴 수도 있겠지만 탐이 나는 것을 포기할 줄도 아는 게 '인간' 입니다. pc에게 그 정도 자제력은 있습니다.

 

여우는 구슬을 돌려받고 제 품주머니에 넣어둡니다.

 

이제 각자의 길을 떠날 수 있겠습니다. 여우는 드디어 찾아온 느긋한 삶을 즐기러, 당신은 멋진 도사가 되기 위한 길을 떠나는 겁니다.

여우가 맘 먹고 모습을 감춘다면 다시 만날 수 없겠습니다만...

 

KPC: 다음에 또 보자, pc.

 

정말 의외로 그의 입에서는 다음을 기약하는 말이 나옵니다. 안개처럼 사라지는 여우를 붙잡지도 못하고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이 산은 또 언제 다 내려가지.

.

.

pc가 고향으로 돌아온 뒤 며칠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구봉리에서 있었던 엄청난 일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pc는 주막과 상가 등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무용담을 과장을 조금 섞어 이야기 하고 다닙니다. 그렇지 않으면 입이 근질거려 참을 수가 없는 걸요. 이제는 그 이야기를 소문으로도 들은 이가 많기 때문에 pc가 아무리 재밌게 무용담을 풀어봐도 새로운 반응이 나오지도 않습니다. 오늘도 이야기할 사람이 있는지 찾는 pc는 상가 거리를 누비며 사람들을 기웃대고 있습니다.

 

그러던 때에 pc의 눈에 낯선 옷차림으로 거리를 누비는 한 사람이 들어옵니다.

옳거니! 그에게 다가서 어깨를 툭툭 치려는 찰나, 그가 먼저 신비로운 기운을 내뿜으며 뒤를 돌아봅니다.

pc를 제외한 거리 전체의 시간이 느리게 흐릅니다.

 

KPC: 이보게, 내 하나 묻지.

 

끝맺음 둘: 도사란 무엇인가?

KPC- 생존  PC- 생존

보상- 회피 1D10 / KPC와 PC는 재회합니다. PC가 영생하지는 않겠지만 신묘한 여우와 도사 PC의 이야기만큼은 오래오래 남을 겁니다.


 

 

 

 

끝맺음 셋: 도사, PC 
BGM- https://youtu.be/xzsRBKZh1No?si=yeBCPbrmitrhyGyQ

당신은 구슬의 탐스러운 힘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여우와의 약속은 뒤로 미뤄두기로 합니다. 전우치도 훔친 구슬, pc라고 못 훔칠 거 있나요? 흠흠, 여우가 내민 손은 못본채 하고 능청을 떱니다. 여우도 pc의 낌새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 챈 것 같습니다. 식은땀이 흐릅니다. 상대는 상급 신과도 맞먹는다는 호조사...

 

KPC: 어이, 구슬 내놓으라니까.

 

도망칠 기회는 여우가 방심한 지금 뿐입니다! 달려요, pc. 날아가도 좋으니까 달아나요! pc가 후다닥 자리를 피하면 위기감을 느낀 여우도 바짝 뒤따라갑니다. 걸음아 나살려라~! 그 날 구봉리에서는 둘의 추격전이 밤새 이어집니다. 

 

도력이 바닥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쯤에서야 여우의 추격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야 각자의 길을 떠날 수 있겠네요. 여우는... 모르겠고. 당신은 멋진 도사가 되기 위한 길을 떠나는 겁니다. 여우와는 다시는 만나서는 안 되겠죠. 

.

.

pc가 도력을 얻고 몇달이 지났습니다.

나라에서는 왕의 생일 잔치가 한창이군요. 끊이지 않는 풍악소리와 부채춤 공연이 아주 흥겹습니다. 이 잔치를 궁궐의 지붕 위에서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pc입니다. pc는 지붕에서 달려 내려와 폴짝! 부채춤을 추는 여인들의 중심으로  들어갑니다. 여인들이 도망치고 앉아있던 자들이 하나 둘 일어서면 pc는 그제서야 뒷짐을 지고 공연장의 한복판을 느긋하게 걸어다닙니다. pc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궁궐 안은 그야말로 혼비백산입니다. 그 인파속에서 pc는 그토록 해보고 싶었던 말을 외칩니다.

 

PC: 그래. 도사란 무엇인가?

 

끝맺음 셋: 도사, PC!

KPC- 생존  PC- 생존

보상- 회피 1D10  재력 1D5 / KPC와 PC는 재회할 수 없습니다만, KPC가 끈질기게 PC를 추격합니다. 도사 PC와 여우의 악연 이야기는 오래오래 남을 것입니다.


 

후기

 

안녕하세요. 얼결에 두 번째 시나리오 작성을 끝낸 차농입니다.

없어서 내가 쓰는 동양풍 시나리오가 드디어 두 개가 되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1년 전에 시놉을 짜놓고 미루고 미루다 다시 잡은지 일주일만에 완성했네요. 이럴 거면 빨리 쓸 걸 그랬습니다.

 

짱쎈바보X 강한바보 이야기에 환장하는 저인지라 (예시로는 은혼의 바보아저씨 둘이 있습니다.)

얼레벌레 팀을 이루어서 세계를 구하게 되는 도무가를 작성하게 됐습니다만

여러분의 탁에서도 제 의도대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워낙 통통튀는 시나리오라..

자세한 이야기는 시나리오의 주인공들이 만들어 갈거라고 생각하겠습니다.

 

2번 엔딩은 kpc가 구슬을 pc에게 넘겨주고, 받으면서 친구처럼 지낼 수도 있고.

pc가 여우신의 반려가 되어 영생을 살아갈 수도 있겠네요.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시고 넘치는 부분은 잘라주세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쪼록 즐거운 여행 되기를 바라요!

:-)

 

↓시나리오 후기 작성 폼입니다. 써주시면 제가 좋아합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1DiuUFn-r8fAYaCmVoOmQ7tRNQ6AD9-UVPrRQ-0YNIc8/edit

 


최초 발행일 202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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